목차
가을시 모음 이해인, 안도현 짧은 시
이해인과 안도현 시인의 가을 시 모음은 가을의 서늘한 바람과 깊어진 그리움, 그리고 소박한 사랑의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두 시인은 각기 다른 시선과 표현 방식을 통해 가을을 마주하며,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의 시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와 감동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가을 시 모음
가을의 시적 풍경을 담은 이해인 시인의 시들은 주로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그리움과 사랑을 아름답고 고요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해인 시인은 자연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따뜻함과 서늘함을 동시에 끌어냅니다.
1. 가을바람
가을바람 / 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 낼 수 있으리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가을바람은 이해인 시인이 가을의 서늘한 바람을 통해 느낀 그리움과 자신을 향한 내면의 성찰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숲과 바다를 지나 우리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듭니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은 마치 우리 삶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하는 듯하며, 시인은 이를 통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성숙해지는지를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상평: 이 시는 가을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쓸쓸함과 동시에 그 속에 깃든 따뜻한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시 속에서 바람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넘어서 우리의 내면을 흔들고,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로 느껴집니다. 이해인 시인은 가을바람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에 깃든 변화와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 나뭇잎 러브레터
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
당신이 내게 주신
나뭇잎 한 장이
나의 가을을
사랑으로 물들입니다.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한 장의 나뭇잎은
또 다른 당신과
나의 모습이지요?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나뭇잎 러브레터는 이해인 시인이 가을의 나뭇잎을 통해 전하는 사랑과 감사의 편지입니다. 한 장의 나뭇잎에 담긴 바람과 햇빛, 그리고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이 시는 가을의 소소한 순간들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지 보여줍니다.
감상평: 나뭇잎 하나가 전하는 메시지 속에서 우리는 가을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인이 전하는 나뭇잎의 이야기는 그저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닌, 우리와 연결된 감정의 매개체로 느껴집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뭇잎에 담아 전하는 시인의 모습은 독자에게도 그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3. 가을에
가을에 / 이해인
가을에
바람이 불면
더 깊어진 눈빛으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겠습니다가을에
나뭇잎이 물들면
더 곱게 물든 마음으로
당신이 그립다고
편지를 쓰겠습니다가을에
별과 달이 뜨면
더 빛나는 기도로
하늘을 향하겠습니다그리고 당신을 사랑하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을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더 넓게 사랑하는
기쁨을 배웠다고
황금빛 들판에 나가
감사의 춤을 추겠습니다
가을에는 가을의 깊어진 색채와 함께, 시인이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가을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순간, 시인은 그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합니다. 별과 달이 떠오르는 밤, 시인은 기도로서 사랑의 감정을 더욱 깊이 간직합니다.
감상평: 이 시는 가을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통해 시인의 진심 어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기다림이며, 그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그리움을 담고 있는 이 시는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남깁니다.
4. 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말이 필요 없는
고요한 기도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익어가는 가을은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맺히듯, 우리의 삶 또한 시간이 지나며 익어가고 성숙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가을의 고요함 속에서 깊은 행복과 사랑을 노래합니다.
감상평: 이 시는 가을의 깊이 있는 묵상의 순간을 그려내며,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고요한 기도처럼, 가을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질서와 자신의 성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가을 일기
가을 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 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지상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가을 일기는 잎새와의 이별에서 느껴지는 나무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가을이 시작되며 시로 물들어가는 마음,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우리의 그리운 마음을 닮아 있습니다.
감상평: 가을의 시작과 함께 느껴지는 이별의 감정은 시인의 섬세한 표현을 통해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삶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6. 가을 편지
가을 편지 / 이해인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춤추며 사라지는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을 지켜보듯이
'가을 편지'는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나뭇잎들의 마지막 춤을 담고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시간을 바라보며, 단풍잎 줍는 아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안도현 시인의 가을 시 모음
안도현 시인은 가을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이야기를 소박하지만 강렬한 감성으로 풀어냅니다. 그의 시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교감하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단풍, 단풍 한 그루
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단풍은 안도현 시인이 가을의 단풍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입니다. 먼 산에 물드는 단풍은 보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게 하고, 그리움이 단풍나무를 붉게 물들입니다.
감상평: 단풍의 붉은빛 속에 담긴 사랑과 그리움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운 마음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은 가을의 서정적이고도 강렬한 정서를 잘 드러냅니다.
2.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 / 안도현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
바람이 어제의 바람이 아니어서
우우우우우우우
먼산의 붉은 잇몸이 보일 듯도 하다
누가 나를 범해줬으면
우우우우우우우
내 몸은 미쳐 버리기 직전이다.
가을이 오기 사흘 전쯤은 바람의 변화를 통해 가을의 다가옴을 예감하게 하는 시입니다. 어제와 다른 바람, 그리고 그 변화를 느끼는 순간들이 가을의 시작을 알립니다.
감상평: 이 시는 가을이 다가오는 그 미묘한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변하면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는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이며, 안도현 시인은 이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에게 가을의 서늘한 시작을 느끼게 합니다.
3. 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를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가을의 소원은 적막 속에서 게을러지고,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시인의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걷고, 햇볕 속에서 나락 냄새를 맡으며, 가을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습니다.
감상평: 이 시는 가을의 고요함 속에서 느끼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의 적막함 속에서 느껴지는 작고 소박한 행복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
4. 가을 엽서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엽서는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내려앉으며, 그대에게 무언가를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 저녁, 사랑이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묻는 시인의 질문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감상평: 나뭇잎이 내려앉는 모습 속에 담긴 나눔의 정신은 가을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시인의 질문은 우리에게 겸손과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5.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 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 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은 구월의 강가에서 들려오는 강물의 소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대와 사랑을 그려냅니다. 강물이 서로를 밀어주며 나아가는 모습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은유합니다.
감상평: 이 시는 가을의 강가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소리와 사람 사이의 따뜻한 교감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밀어주고 함께 나아가는 강물의 모습은 우리 삶의 연대와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6. 성묘
성묘 / 안도현
햇볕도 대추나무 끝에 좋은 날
어린 유경이를 데리고
아버지 산소 성묘 갔지요
억새꽃 삼천리로 피어있고요
방아깨비는 슬픔처럼 툭툭 튀어 오르고요
할아버지 만나러 간다는
내 어릴 적 가을 한때 생각하면
아버지 발자국 되밟으며 가만히 듣던
그 벅찬 숨소리 생각하면
오늘 유경이도 따라오며 듣겠구나
생각하면 어느덧 나는
시냇물 데리고 바다로 가는 강물이지요
모든 길이 무덤에 이르러 깊어지지요
성묘는 햇볕이 좋은 가을날, 어린아이와 함께 아버지의 산소에 성묘를 가는 모습을 그린 시입니다. 억새꽃이 피어 있는 풍경 속에서 시인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조상과의 연결을 느낍니다.
감상평: 성묘라는 주제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기억, 그리고 가족 사이의 깊은 연결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묘를 하며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서, 우리를 둘러싼 관계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을 되새기게 합니다.
7. 찬밥
찬밥 / 안도현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
찬밥은 가을의 쓸쓸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시로, 가을이 되면 찬밥처럼 느껴지는 외로움을 노래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따뜻한 국밥이 되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감상평: 찬밥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시인은 가을의 외로움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 속에서 찬밥이 국밥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따뜻함과 사랑의 본질을 떠올리게 합니다.
8. 가을 햇볕
가을 햇볕 / 안도현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가을 햇볕은 가을날 마을에서 고추를 말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삶의 강렬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고추장의 매운맛과 찬물의 사랑이 어우러져 가을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감상평: 가을 햇볕 아래 말려지는 고추와 그 속에 담긴 삶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우리에게 강렬하면서도 소박한 삶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매운 고추장과 차가운 물의 조화는 인생의 다양한 맛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찾게 합니다.
9.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나와 잠자리의 갈등 1 / 안도현
다른 곳은 다 놔두고
굳이 수숫대 끝에
그 아슬아슬한 곳에 내려앉는 이유가 뭐냐?
내가 이렇게 따지듯이 물으면
잠자리가 나에게 되묻는다
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
나와 잠자리의 갈등 1은 잠자리가 수숫대 끝에 내려앉는 모습을 보며, 시인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잠자리가 왜 그 아슬아슬한 곳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그 질문은 시인의 내면을 향합니다.
감상평: 잠자리의 선택을 바라보며 시인은 우리 각자가 삶에서 선택하는 자리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시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위치와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10. 단풍나무 한 그루
단풍나무 한 그루 /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한 그루는 가을 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으며, 단풍나무가 붉게 물드는 과정을 통해 시인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단풍나무는 그리움을 견디며 온몸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감상평: 단풍나무가 찬비 속에서도 물드는 모습은 시인의 내면의 고통과 그리움을 상징합니다. 비록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나무처럼, 우리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빛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가을은 시인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계절입니다. 이해인, 나태주, 안도현 시인의 시를 통해 우리는 가을의 깊은 정취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시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합니다. 가을을 맞아 이들의 시를 감상하며, 가을의 감성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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