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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토마호크 스테이크 인덕션 굽기 feat 에지리 스탠큐브 프라이팬,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 와인

by sk3rd 2024. 5. 10.

목차

    토마호크 스테이크 인덕션 굽기 feat 에지리 스탠큐브 프라이팬,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 와인

    주말, 가족과 친구가 모이는 소중한 시간을 위해, 홈플러스에서 주문한 토마호크 스테이크. 열렬히 기다렸던 그 맛,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 주말 모임 준비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냉동의 덫에 빠지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그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주는데, 그것을 700g짜리 거대한 크기로 세 개나 준비했다. 여기에 엘본 스테이크까지, 모임을 위한 완벽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 일로 바쁜 나머지, 딸에게 배달된 스테이크를 부탁했고, 무신경이 극에 달한 딸아이는 자신의 방식대로 냉동실에 스테이크를 보관해 버렸다. 냉장해야 할 스테이크가 냉동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하아... 시킨 거라도 하려고 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

    "안녕? 난 냉장 토마호크였지만 이제부턴 냉동 토마호크라고 해~"

    퇴근 후, 기대감을 안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빈자리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아아악~~

    냉동실에서 차갑게 윙크를 날리는 스테이크들을 발견했을 때의 그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밤새도록 스테이크들이 무탈하게 해동되기를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의 방해

    드디어 모임의 날, 하지만 아내 친구의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왔다. 계획했던 모임은 불가피하게 취소되어야 했다. 준비했던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결국 친구네 가족을 위해 그들의 집으로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맛볼 수 없게 된 아쉬움이 컸다.

    집에서의 토마호크 스테이크 도전기

    아침 일찍, 우리 가족만의 스테이크 파티를 위해 에지리 스탠 큐브 프라이팬에 토마호크를 올려보니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바로 뼈가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마치 정형외과 의사처럼 톱과 망치를 이용해 뼈를 자르고 부러트리는 과정은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골절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남의 뼈를 다루는 것이 은근히 흥미로운 작업이기도 했다.

    골절 다경험자로... 남의 뼈를 부러트리니... 재밌네? 해볼 만하네? 이런 느낌인 거야?

    스테이크에는 특별한 드레싱을 준비했다. 올리브유 대신 들기름을 사용해 고유의 풍미를 더하고, 오천 년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독특한 맛을 창출해 보았다. 결과는? 가족 모두의 엄지 척을 받을 만큼 훌륭했다.

    스테이크의 완성, 에질리 스탠 큐브 프라이팬 위의 마법

    스테이크를 완벽하게 요리하기 위해, 에질리 스탠 큐브 프라이팬을 인덕션에 올리고는 서울우유 무가염 버터를 조심스럽게 올렸다.

    버터가 천천히 녹아내리며 프라이팬을 코팅하는 모습은 마치 주방에서의 서곡과 같았다.

    인덕션 고기 굽기

    그리고 기다렸던 순간, 프라이팬 위에 스테이크를 올렸을 때, 그 소리야말로 진정한 ASMR이었다.

    ASMR, 토마호크 스테이크 익는 소리

    버터가 녹고 스테이크가 올라가는 순간, 청아한 소리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 바로 그 소리,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는 어떤 음악보다도 입맛을 자극하는 최고의 선율이었다.

    양송이버섯을 같이 볶으며 가니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그 소리는 계속되었다.

    가니쉬, 양송이버섯의 변신

    양송이버섯은 감자 버터구이처럼 볶아져, 마이야르 반응으로 인해 황금색을 띠었다.

    스테이크의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가니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잘라낸 갈비뼈가 프라이팬의 남은 공간에서 특유의 소리를 내며 조리되고 있었다.

    DP 타임, 리코타 치즈 샐러드의 등장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캄포 도마 위에는 아름답게 디피한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자리했다.

    그 옆에는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가 색다른 맛의 조화를 더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라 와 마트에서 아침 일찍 달려가 사 온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곁들여,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식사를 완성했다.

    이렇게 하여, 집에서도 충분히 레스토랑급 스테이크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복잡한 과정과 예상치 못한 해프닝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요리는 그 자체로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며, 맛있는 스테이크는 물론이고 사랑과 정성을 담은 한 끼가 되었다.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 토마호크의 완벽한 동반자

    주말의 주인공인 토마호크 스테이크만큼이나 빛나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내 친구 남편이 선물해 준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 와인이었다. 풍성한 토마호크의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단독으로도 그 맛과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Louis Latour Pino t Noir
    Louis Latour Pino t Noir

    루이 라투르의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자랑이다. 이 와인은 약간의 드라이함과 적당한 바디감을 지녀, 와인은 좋아하지만 알코올의 강한 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내가 그동안 마셔본 와인 중에서도 떫은맛이 가장 적어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탄닌이 세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산뜻해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격 면에서도 3만 원대로 합리적인 편에 속한다. 이러한 점들로 볼 때,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는 특별한 날,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에 더할 나위 없는 와인이다. 그렇지만 술은 역시 술. 나처럼 한 잔 이상은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잔으로 그 맛과 기쁨을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웃으며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와인 한 병이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사진 찍느라 난리 났음. 왼쪽이 냉장 소고기를 냉동실에 처박아버린 범인. 아웃백 스테이크 나이프. 이건 10년 전에 아웃백 이벤트 때 받은 것


    이번 주말 모임 준비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행복과 음식을 통한 사랑의 나눔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음 모임을 위한 준비는 더욱 철저히 하면서도, 이러한 사소한 해프닝들이 주는 즐거움도 함께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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