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00 전원 탈락 레전드 문제 - 유니콘에 없는 것,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싶었다, 우유곽 우유갑, 에개 에계 맞는 맞춤법은?
한국 대표 퀴즈쇼 중 하나인 KBS2 ‘1대 100’은 한 명의 도전자(1인)가 무려 100명의 참가자(100인)를 상대로 지식을 겨루는 프로그램입니다. 도전자는 제한 시간 안에 100명의 참가자를 차례로 탈락시키며 최후의 1인이 되면 거액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100명의 참가자가 모두 살아남으면 도전자는 탈락하고 상금은 모두 참가자에게 돌아갑니다.
그런데 간혹 전원 탈락(100인이 살아남음) 사태가 발생하여 도전자 혼자 넋이 나가고 현장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술렁이곤 합니다. 특히 전원 탈락을 이끌어낸 “레전드 문제”로 불리는 다섯 가지 문항은 퀴즈 마니아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습니다.
문제 1: 유니콘에 없는 것은?
문제 문장(텍스트)
(STAGE 7 | 1 vs 67 | W 309,000원)
“<유니콘>에 없는 것은?”
- 뿔
- 날개
- 꼬리
해설
- 문제 이해
- ‘유니콘(unicorn)’은 상상 속 동물로, 일반적으로 ‘하나의 뿔을 가진 말’로 묘사됩니다.
- 따라서 이미 ‘뿔(horn)’은 유니콘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며, 당연히 존재합니다.
- 뿔이 둘이 아니라 ‘한 개’라는 의미에서 ‘uni-’(하나)와 ‘corn(a)’(뿔)이 합쳐져 ‘유니콘’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 유니콘이 상상 속 말이지만, 대체로 날개가 없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날개(wings)’는 보통 ‘페가수스(pegasus)’처럼 날개가 달린 날개 달린 말(winged horse)을 가리키죠.
- 꼬리(tail)는 말 계열 동물이므로 당연히 있습니다. (말에게 꼬리가 없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 오답 분석
- 1번 뿔: 유니콘의 핵심 요소이자 이름의 어원(uni + corn)이므로 ‘없을 수 없는’ 항목입니다.
- 3번 꼬리: 말류(Equus) 형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말처럼 꼬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 따라서 2번 날개만이 ‘유니콘이 실제로(상상화)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됩니다.
- 정답
- 2번 날개
문제 2: 승용차·승합차 구분 탑승 인원 기준은?
문제 문장(텍스트)
(STAGE 5 | 1 vs 49 | W 1,730,000원)
“2014년 6월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승용차와 승합차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탑승 인원수는?”
- 7명
- 9명
- 11명
해설
- 문제 이해
- 한국의 《자동차관리법》에서는 자동차를 종류별로 구분하여 등급·세금·검사 기준 등을 달리 적용합니다.
- 크게 ‘승용차(乘用車, private car)’와 ‘승합차(乘合車, passenger car)’로 나뉘는데, 탑승 인원 수가 그 구분 기준이 됩니다.
- 일반적으로 탑승 인원이 작으면 ‘승용차’, 많으면 ‘승합차’로 분류됩니다.
- 법률상의 기준(2014년 6월 기준)
- 2014년 6월 당시 ‘승용차와 승합차 구분’은 “자승차 종류는 최대 탑승 인원이 10명 이하인 차량”으로, 최대 탑승 정원이 11명 이상을 ‘승합차’로 규정합니다.
- 즉, 탑승 정원이 10명 이하인 차는 승용차, 11명 이상인 차는 승합차로 나누어집니다.
- 따라서 ‘구분 기준 탑승 인원’은 11명이 됩니다. (10명을 초과하면 승합차)
- 오답 분석
- 7명, 9명은 탑승 인원 구분 기준으로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 ‘11명’을 초과하면 무조건 승합차가 되며, 따라서 11명 자체가 구분선 역할을 합니다.
- 정답
- 3번 11명
문제 3: 우유를 담는 용기의 올바른 표기
문제 문장(텍스트)
(STAGE 8 | 4명 생존 | W 5,690,000원)
“(요즘엔 우유를 우유병에 담기보다는 □□□에 담는 일이 더 많다)에서 □□□의 올바른 표기는?”
- 우유각
- 우유곽
- 우유갑
해설
- 문제 이해
- ‘우유병’ 외에 흔히 사용되는 우유 포장 용기로는 ‘팩(paper carton) 우유’가 있습니다.
- 이 종이팩 우유를 가리키는 순우리말 표현을 맞추는 문제가 바로 이 문항입니다.
- 어휘별 비교
- 1번 우유각(牛乳閣)
- ‘각(閣)’자는 ‘누각’·‘각자’ 등으로 쓰이지만, 우유와 연관된 표기로 쓰이지 않습니다.
- ‘각’에는 ‘무슨 물건의 고유 모양을 둥글게 싸거나 즉흥적으로 나무판으로 여는’ 등의 의미가 없으며, 문맥상 어울리지 않습니다.
- 2번 우유곽(牛乳廓)
- ‘곽(廓)’자는 ‘둘레를 두른 울타리’ 또는 ‘큰 건물의 외곽’ 등을 뜻합니다.
- 종이팩 우유를 지칭하기 위해 일부에서 ‘우유곽’이라 표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공식 맞춤법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 3번 우유갑(牛乳匣)
- ‘갑(匣)’자는 ‘함(house), 상자’의 의미를 담고 있어 ‘종이상자 형태의 우유포장’을 지칭할 때 적합한 한자어입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우유를 담아 파는, 종이로 만든 상자”를 정확히 가리키는 용어는 ‘우유갑’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 따라서 ‘우유갑’이 순우리말 한자어 표기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 1번 우유각(牛乳閣)
- 정답
- 3번 우유갑
문제 4: 바르게 띄어 쓴 것은?
문제 문장(텍스트)
(STAGE 8 | 1 vs 3 | W 8,350,000원)
“바르게 띄어 쓴 것은?”
-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싶었다
-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싶었다
- 별들이 쏟아져 내릴듯 싶었다
해설
- 문법 포인트: ‘-듯 싶다’ 표현
- “-듯 싶다”는 “[동사 또는 형용사 어간]+듯 싶다” 형태로 쓰이며 “‘~한 것처럼 생각된다’, ‘~할 것 같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 띄어쓰기 규정에 따르면 “동사 어간(예: 내리-) + 듯 + 싶었다”로 띄어 쓰는 것이 바른 표기입니다.
- 즉, “내릴 듯 싶었다”처럼 ‘듯’과 ‘싶었다’는 서로 띄어 주며, “내릴”과 “듯”도 띄어 주는 것이 맞습니다.
- 각 선택지 해석 및 오답 분석
- 1번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싶었다
- ‘듯’과 ‘싶다’의 잘못된 붙임/띄어쓰기 오류입니다.
- 2번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싶었다
- ‘듯싶다’는 합성 동사이므로 붙여 적는 것이 바른 표기법입니다..
- 의존명사 ‘듯’ 뒤 의존 명사구라 띄어야 하므로 ‘내릴 듯싶었다’가 옳습니다.
- 3번 별들이 쏟아져 내릴듯 싶었다
- “내릴듯”처럼 “내릴”과 “듯”이 붙어 잘못 표기되었습니다.
- “내릴듯”은 표준어 규정에 맞지 않으므로 오답입니다.
- 1번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싶었다
- 정답
- 2번 내릴 듯싶었다
문제 5: ‘□□, 거우 요만큼?’에서 □의 바른 표기
문제 문장(텍스트)
“<□ □ , 거우 요만큼?>에서 □ □ 의 바른 표기는?”
- 에게
- 에개
- 에계
해설
이 문제는 고전 문헌 또는 사투리 표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거우 요만큼?”은 과거 사투리 혹은 고어(옛말)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현대 한국어로 치환하면 “얼마만큼?” 정도의 뜻으로 여겨집니다.
‘□’ 부분에는 매끄러운 소리로 연결하기 위해 자음+모음 조합이 필요한데, 고어 표기에 따라 적절히 써야 하는 철자가 ‘에계(於界 또는 於鷄 등으로 다르게 풀이)”와 비슷한 발음을 지닙니다.
- ‘에게(於介)’
- 현대 한국어에서 “~에게”는 ‘사람·사물의 수혜 표시’(ex.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로 쓰입니다.
- 그러나 여기서 주어진 예문 “에게, 거우 요만큼?”과 문맥이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 ‘에개’
- ‘개’자는 주로 ‘사람 수를 세는 단위’ 또는 ‘강아지’를 뜻하며, 여기서는 맞춤법에 맞지 않습니다.
- “에개”라는 단어 자체가 표준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 ‘에계’
- 고어·사투리 표기 중 하나로, “얼마만큼?”의 의미를 함축할 때 쓰이는 형태입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에계”에 대한 고어·방언 표기가 나와 있으며, 주어진 그림 속 표현과 가장 가깝습니다.
3번 ‘에계’가 정답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1대 100 전원 탈락 레전드 문제 다섯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각 문항은 단순히 보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 어휘·맞춤법·법률 규정·고전 문헌 등을 두루 묻고 있어 퀴즈를 넘어 우리말의 정석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이 흥미를 더합니다.
- 문제 1(유니콘): 단순히 상상 속 동물의 존재 여부를 묻는 듯하지만, 어원과 서양 신화까지 아우르는 배경이 담겨 있어 역사·문화 지식까지 끌어옵니다.
- 문제 2(자동차관리법): 현행법(2014년 6월 기준)에 따라 정확한 숫자를 알아야 하는 실전 지침이 필요합니다. 단순 상식이 아니라 ‘현행 법령 조문’까지 찾아야 하는 난도가 있었죠.
- 문제 3(우유갑): 종이팩을 가리키는 정확한 한자 표현을 묻습니다. ‘우유곽’이 오해를 유발할 수 있지만, 표준어 사전 기준을 알면 쉽게 정리됩니다.
- 문제 4(띄어쓰기):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이지만, 미묘한 띄어쓰기 규정 하나가 맞고 틀림을 가릅니다. 평소 헷갈리기 쉬운 ‘~듯 싶다’를 다시 복습하게 만듭니다.
- 문제 5(고전표현): 고어·사투리 형태를 묻는 문제는 앞으로 보기 드문 난이도로, 고어 학습의 즐거움마저 선사합니다.
이처럼 ‘1대 100’ 전원 탈락 문제는 단순히 100명을 이겨 상금을 타는 쇼가 아니라, 한국어 어휘·법령 해석·한자어·고전 문헌 등 광범위한 지식을 요구합니다. 평소 퀴즈 풀기를 즐기시는 분들도 문항 하나씩 풀어보면 우리말·우리 문화의 중요 포인트를 다시금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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